안녕하세요?
북피 붕붕 유아교구장에 이은 두 번째 후기입니다.
후기 내용은 교구장과 함께 헤이리 매장에서 구매한 '이동하는 유아전면책장 북피'에 대한 것 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품마다 가구 명칭이 아닌 각각의 이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아이들 관점에서 접근한 발상이 아닐까 합니다. 저만의 착각일까요?
제 아이는 아기때부터 유독 책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사내 녀석이 밖에서 뛰어 노는 것보다 집에서 책 붙잡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책을 한두권씩 늘려 가던 것을 지금은 전집도 몇질씩 들여 놓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몇 개의 제 책장 중 아래칸들을 비워 아이에게 주었지만 차곡차곡 꽂다 보니 책 전면이 잘 안보여서인지 아이는 방안 가득 책들을 꺼내놓고 그때그때 본인이 보고 싶은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본인이 좋아했던 책들도 책장에 꽂혀 있으면 아직 한글을 모르니 그대로 방치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와서 전에 봤던 그 책은 어디갔냐고 물어 왔습니다.
역시 아직 어린 아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이 우선이겠다 생각이 되어 장난감용 전면 교구장처럼 책장 역시 전면에 책을 꽂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 브랜드 중 튜즐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앞선 후기에서 말씀 드렸고, 간단히 다시 말씀 드리자면
아이 눈 높이에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아이가 쉽게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 헤이리 튜즐 매장을 방문하여 아이가 직접 만져 보고 꺼내 보면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이 제품의 예상 되는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 보았지요.
구매 후 2주간 사용해 본 결과 제가 생각하는 '튜즐' 유아전면책장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아이가 직접 닿는 모든 면들이 매끄럽습니다. 다른 가구와 달리 책을 넣고 빼는 행동을 자주 하다보면 사내 녀석들은 이리쿵 저리쿵 해서 다치기 마련인데 가구에 뾰족한 부분이 있거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을텐데 튜즐 전면 책장은 그럴 염려가 없었습니다. 모서리 부분도 라운드 처리가 되어 다른 가구처럼 아이 보호용 충격 완충제를 붙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 다양한 높낮이의 책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총 3칸으로 구성되어 첫번째 칸과 나머지 두번째, 세번째 칸의 깊이가 달라 각기 다른 높낮이 책을 보관해도 앞 책이 뒤 책을 가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아직 책의 높낮이를 고려하여 책을 꽂을 정도의 정리정돈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럴 능력이 생길 나이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3. 가장 아랫단에 일반 책장과 같은 방식의 책꽂이 칸을 만들어서 전면 책장의 수납 한계를 극복 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면 책장만 있을 경우 많은 책들을 수용하기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진에서와 같이 튜즐 전면 책장은 위쪽 3칸에 전면 책장, 가장 아래쪽 칸에는 일반 책장을 조합하여 수납 가능 책 수를 늘렸습니다. 전집 책들은 그래서 아래쪽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4. 바퀴를 달아 이동성을 부여하여 청소 용이성을 극대화 했습니다. 집에서, 특히 책장류들은 책이 무거워 이사하지 않는 이상 책장 바닥 청소하기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바퀴를 달아 이동이 가능해 책장 밑 먼지도 이동 후 청소하고 책장을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상태에서도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잘 움직입니다.
5. 조립식 가구이지만 견고합니다. 책이 무겁다 보니 책장이 튼실하지 못할 경우 바닥 나무가 휘거나 뒤틀리는 경우를 종종 봐 왔습니다. 그러나, 판의 두께를 미루어 보건데 튜즐 제품을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조립 과정에서 견고하게 만든 점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책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바닥 나무들이 잘 버텨야 합니다. 이를 위해 판과 판들이 타이트하게 고정되야 하므로 조립 과정에서 판과 판 사이에 나무들을 집어 넣기 위해서는 굉장히 힘을 많이 줘야 합니다. 집에 남편 분들이 잘 도와 주시면 괜찮겠지만 이 제품은 여자 혼자 조립하기에는 약간 버겁습니다. 전 그나마 다행히 교구장 제품 구매 시 제공된 고무 망치를 좀 활용해서 수월하게 조립 했습니다.
6. 성인 책장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언제가 아이가 이 책장을 싫증낼 경우, 얼마든지 성인용 책장으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아이 가구 중 상당수가 아이가 자람에 따라 교체를 해 주거나 전에 사용하던 가구는 버리거나 중고로 팔아야 하는데 이 책장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아들 녀석이 이 책장에 싫증을 내면 서로 갖겠다고 우리 부부는 아웅다웅 했을 정도로 성인들도 욕심을 낼 만한 제품입니다.
사용하면서 다음 개선 버전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점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바닥 바퀴에 고정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역시 이동하는 튜즐 제품의 공통 사항이 되겠지만 모든 것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일단 움직이는 것은 무조건 이동 시키고 봅니다. 바퀴의 유혹이라고 할까요? 우리 아이 역시 제가 안 보는 사이 책장을 부엌까지 밀어 놓았습니다. 바퀴 안쪽으로 아이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고정 장치 설치가 가능하다면 보완 되었으면 합니다.
2. 전면 책장 칸이 3개가 아닌 4개였으면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가장 하단의 일반 책장과 전면 책장 칸에 책을 꽂고도 위쪽으로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면 책장 첫번째 칸부터 조금씩 내려 설치하면 원래 제품 대비 높이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도 네번째 칸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튜즐을 선택하는 부모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소소하게 바라는 점 이외에는 정말 만족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과거에 책을 전부 펼쳐 놓고 정리 없이 잠자리에 가곤 했었는데 이제 본인이 쉽게 정리할 가구가 생기니 자기 전에 꼭 책들을 책장에 꽂고 잡니다.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책들은 장난감들과 같이 전면에 배치하여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이어서 볼 수 있게 합니다. 부모들이 말로만 정리하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오히려 좋은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전 이 정도의 제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해서 만족합니다.
개개인의 차이겠지만 저 같은 경우 튜즐과 같이 비교했던 다른 브랜드 가구 가격과 비교하면 튜즐의 가성비가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이케아처럼 정말 좋은 가성비를 갖는 가구도 있겠지만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도 불분명한 그런 제품들은 그저 그림의 떡입니다.
한 가지 첨언 드리면, 전 화학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일반인들 대비해서는 그래도 가구에 사용되는 접착제를 조금 알고 있습니다. 접착제도 제품 grade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원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접착력만 잘 나오게 만들려면 정말 유독한 가격이 저렴한 화학 약품을 섞어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되는 원재료들을 봐도 저가형 제품 용기 표면에 '해골 마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작업자들은 모두 방독면을 쓰고 작업합니다. 나무와 달리 완제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접착제와 같은 원료는 우리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런 몸에 좋지 않은 접착제와 같은 원재료 사용 유무를 일반일들이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냄새일 것 같습니다. 튜즐 제품을 한꺼번에 3종류나 구매했지만 조립 완료 후 다음날 밀폐된 한 공간에 두고 확인해도 독한 냄새가 나거나 눈이 따갑지는 않았습니다. 유독한 화학 제품들은 단지 냄새만 심하지 않고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유독 성분이 일정 시간 동안 배출 되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은 눈이 따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전 자취 하던 시절 저렴한 가구들을 구매 후 들여 놓고 한 공간에서 잠을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 공기를 마시고 나서야 알게 된 가구들이 뱉어 놓은 독한 냄새들 때문에 한 동안 문을 열어 놓은 경험이 있습니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문을 닫고 난방을 하니 더더욱 유독 물질을 사용하고 안한 제품 차이가 심하게 느껴질텐데 튜즐 제품에서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바로 사용 후에도 몸에 별다는 증상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는 환경의 바로미터입니다. 예전 신차 구매 후 아이와 여행을 같이 갔는데 겨울철이라 차 안 환기가 어려워 히터를 틀고 달렸습니다. 돌아와 보니 아이 몸 발진이 심해져 새차에서 나오는 유독물의 양이 어른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고 몇 일 동안 추위를 무릅쓰고 아이를 위해 히터 틀고 창문을 열고 달리면서 차 안을 bake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세상 최고의 것들만 선사해 주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항상 주머니 사정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튜즐처럼 친환경까지 고려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니 날 좋은 주말 나들이를 파주 헤이리로 가실 일이 있으면 주저 말고 튜즐 매장에 들려 아이들이 맘껏 가구들을 만지고 구경하게 해 주십시오. 마음씨 좋은 주인장 분이 관람료는 받지 않으실 것 입니다.
참고로 마지막 사진으로 4살 남아 아이의 키와 책장을 비교해 보시면서 전면 책장의 높이를 고려해 보십시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번째 구매 제품 후기로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